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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의 의문점은 거시적 관점으로 볼 때 밝혀낼 수 있지 않을까? About History


 고대사 부분은 참 의문이 많은 부분이다. 또한 기록도 조각조각 잘려져 남아 있어서 정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필자 생각에는 미시적인 것에만 집착해서는 절대로 고대사를 재구성할 수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상식적인 질문 하나 던져 보겠다.

미시의 반댓말은?

거시다.

거시적으로 본다면 의문스러운 기록들은 풀릴 것으로 본다. 가령 광개토왕 시기의 고구려를 복원한다고 해보자. 그럴 때 고구려 기록만 들여다보면 절대 복원할 수 없다. 주변국의 정황들을 모두 확인해 보아야 한다. 주변국의 정치 상황과 그리고 역사적 배경 또한 동시에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이 시기의 역사가 대부분 복원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관점으로 볼 때 광개토왕의 업적이 재평가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연구함으로 인해 당대 연구에 대한 객관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고고학적인 결과물들을 통해 당시 군대의 형태, 문화의 형태 등을 살펴보면 더 완벽한 그림이 만들어 질 것이다.

또한 고조선사 중에서 연나라와 대립하던 시기를 복원한다고 해보자. 고조선사는 자료를 아무리 취합해봤자 A4용지 한장 분량이다. 그만큼 기록이 부실한 게 단점이다. 그렇지만 고조선 주변국과 부락의 정치 상황을 보면 어떻게 될까? 이렇게 볼 경우 고조선의 위상을 대강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전국 연의 시대적 배경, 발전 양상 등을 살펴보라. 그리고 요서 지역의 북방 민족의 발전 양상 또한 살펴보아야 한다.

물론 고조선의 경우 자체 기록도 없고 주변 기록이 너무 부실해서 그것을 알기도 어렵다. 게다가 동호족이나 다른 북방민족에 대한 기록도 부실해서 제대로 된 정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기록이 남았을까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다르게 말하면 중국 왕조(당시엔 중국이란 개념이 없지만 편의상 이렇게 부른다.)와 이해관계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북방민족이 자체 기록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고조선사는 미궁 속인가?

그럴 경우 고고학적인 결과물이 절대적이다. 하북성 지역, 요서, 요동이나 만주, 연해주, 한반도 지역의 유물들을 취합해보자. 이 지역은 고조선과 고조선 주변의 국가들이 있었던 곳이다. 우선 청동기, 토기 유물을 지표 유물로 잡아보자. 그리고 유물들끼리 그 특징대로 분류해보자. 그리고 각각 유물들이 출토된 지역을 지도에서 찾아 그 지역별로 분류해보자. 그 결과 각 유물들끼리 각기 다른문화권에 속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 문화권별로 그 유물들이 어디에 집중되어 출토되는지 확인해보라. 집중적으로 출토되는 지역은 중심지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 작업은 거기서 끝나면 안된다. 각 문화권들이 서로 연관 관계가 있는지 확인해보자. 각 문화권끼리 서로 공통점이 발견된다면 이 지역은 교류가 있던 지역이다. 그렇지 않다면 교류가 없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류가 있었다고 추정되는 문화권끼리는 문화적 교차지점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가 중첩되는 부분은 이해관계에 놓인 지역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한 시기만을 보지말고 근접한 시기의 유물, 유적 현황을 살펴보라. 어느 문화권이 다른 문화권을 잠식하는 경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 문화권이 주변의 문화권을 잠식하는 경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경우 강력한 세력이 등장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고조선, 연나라 대립 시기를 어느 정도 복원할 수 있을 것이다. 고고학 자료와 문헌 자료를 앞서 말했듯이 거시적으로결부지어서 확인해보면 고조선의 국력과 연나라의 국력을 객관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일 고조선이 요동과 한반도 지역의 여러 문화권 중 주변부에 영향력 강력한 세력이란 근거를 확인할 수 있다면 충분히 고조선에강한 국력이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로 여러 주변부에 대한 영향력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달리 생각해 볼 일이다. 

마찬가지로 일본 고대사도 이런 방법으로 복원할 수 있지 않을까?

고조선과 달리 일본에는 일본서기, 고사기란 사서가 있다. 비록 그 내용에 천황 만세일계, 황국 사관으로 인해 과장이 있다 하더라도 아주 없는 사실을 기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필자가 내용의 난해함으로 인해 일본서기를 다 읽어보지 못했지만 전체적인 뿌리를 한번 잡아보고 주변국 정황과 비교해서 검토해 본다면 어느 정도 일본 고대사를 복원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역시 고고학적인 현황도 동시에 검토되어야 하고 말이다.

이렇듯 거시적인 관점으로 특정한 사건을 볼 경우 미궁에 있을 고대사를 어느정도 밝혀낼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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